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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가족여행

2026. 2. 26.

북경 가족여행 1일차 · 2026.02.26(목) · 김포공항 → 베이징 서우두공항 → 왕푸징 → 천단공원 → 왕푸징 · 3박 4일 가족여행

1
김포공항 KE2051 탑승
08:29
→ 2
서우두공항 T2 도착
10:44
→ 3
왕푸징 호텔 체크인
11:50
→ 4
왕푸징 거리, 동당
12:20
5
쯔광위안
14:00
→ 6
천단공원
15:00
→ 7
하이디라오
19:20
→ 8
백화대루 야경
21:00

새벽 출발, 김포공항

아침 7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해가 막 올라오는 강변을 지나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가는 길, 해 뜨기 직전 하늘.

 

베이징은 인천보다 김포에서 가는 게 훨씬 편하다. 많은 사람이 선호해서 표를 잡기가 좀 어렵다. 공항이 작아서 주차하고 체크인하고 보안검색까지 금방 끝났다. 출국장 전광판에는 아직 설 연휴 광고가 걸려 있었다.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김포 R2 게이트에서 버스 타고 비행기까지 이동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김포공항에서도 베이징 서우두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중국국제항공 편이 있다. 인천까지 가지 않아도 되니 서울 서쪽이나 남쪽에 산다면 시간이 꽤 절약된다.
대한항공은 서우두공항 2터미널(T2)을 쓴다. 귀국할 때도 같은 터미널이니 기억해 두면 좋다.

기내식, 그리고 2시간 비행

비행 시간은 두 시간 남짓. 이륙하자마자 기내식이 나왔다. 짧은 비행인데도 따뜻한 식사에 샐러드, 과일, 빵까지 제대로 나와서 놀랐다.

짧은 노선인데도 기내식이 나온다.

구름 위를 날아 베이징으로.

착륙이 가까워지자 구름 아래로 베이징 시내가 끝없이 펼쳐졌다. 바둑판처럼 반듯한 도로와 회색 건물들이 지평선까지 이어진다. 하늘은 뿌옇게 흐렸다.

창밖의 날개, 그리고 착륙 직전 내려다본 베이징.

서우두공항 도착, 입국

현지시각 10시 40분쯤 서우두공항 T2에 내렸다. 한국보다 1시간 늦으니 시계를 한 시간 돌려야 한다. 

입국 심사는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짐도 금방 나왔다.

수하물 찾는 곳. 짐이 금방 나와서 다행이었다.

중국 무비자 입국
한국 여권은 2026년 현재 관광 목적으로 최대 30일까지 비자 없이 중국에 들어갈 수 있다. 정책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출발 전에 연장 여부를 꼭 다시 확인하자.
처음 입국하면 심사 전에 지문 등록 기계에서 지문을 먼저 등록한다. 입국 신고서는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할 수 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차갑다. 여기서 차를 타고 시내로.

왕푸징 호텔 체크인

숙소는 왕푸징 북쪽의 르네상스 베이징 왕푸징 호텔. 공항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렸다. 로비에 들어서니 붉은 꽃과 홍등이 가득했다. 춘절이 지난 지 열흘 정도라 아직 설 분위기가 그대로였다.

춘절 장식이 화려한 호텔 로비. 말띠 해라 붉은 꽃으로 만든 말 장식이 서 있다.

프런트에서 체크인 수속을 하고 짐만 맡긴 채 바로 거리 구경에 나섰다.

결제는 알리페이 하나면 된다
중국은 현금이나 카드보다 QR 결제가 기본이다. 출발 전에 알리페이(또는 위챗페이)를 깔고 해외 카드를 연결해 두면 식당, 편의점, 택시, 지하철까지 거의 다 해결된다.
택시는 알리페이 안의 디디(DiDi)로 부르면 목적지를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

왕푸징 거리 산책

호텔에서 몇 분만 걸으면 바로 왕푸징 거리다. 가는 길에 작은 가게 앞마다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연휴 끝자락이라 베이징 사람들도 다 거리로 나온 것 같았다.

왕푸징 가는 골목. 맛집마다 줄이 서 있다.

차 없는 보행자 거리 입구에는 "왕푸징 금가(金街)" 설 장식이 크게 서 있었다.

왕푸징 보행자 거리 입구의 새해 장식.

왕푸징 한가운데 있는 동당(성 요셉 성당).

거리 중간쯤에 있는 동당은 1600년대에 처음 지어진 성당이다. 쇼핑 거리 한복판에 갑자기 고딕풍 건물이 나타나서 다들 사진 찍느라 바빴다.

조금 더 내려가면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다. 1층에는 화웨이가 참여한 전기차가 전시돼 있었는데, 휴대폰 회사가 차를 판다는 게 요즘 중국 분위기를 잘 보여 주는 것 같았다.

화웨이 매장의 전기차 전시장. 차 안에 들어가 앉아 볼 수도 있다.

왕푸징은?
베이징의 대표 번화가로, 자금성 동쪽으로 1km 남짓 떨어져 있다. 백화점, 쇼핑몰, 노포 식당이 모여 있어 숙소를 잡기 좋다.
자금성, 톈안먼까지 걸어서 20~30분이고 지하철 1호선 왕푸징역도 가까워서 가족여행 숙소 위치로 만족스러웠다.

첫 점심, 쇼핑몰 중식당

점심은 거리 옆 쇼핑몰 안 식당에서 먹었다. 식당 입구 쪽에는 고기 뷔페집도 있었는데, 우리는 무난하게 중국 가정식 식당으로 들어갔다.

쇼핑몰 식당가. 몽고 바비큐 뷔페가 눈에 띄었다.

 

테이블마다 QR코드가 붙어 있어서 휴대폰으로 메뉴를 보고 주문했다. 종업원을 부를 필요가 없으니 말이 안 통해도 문제없었다.

테이블 위 QR 주문 안내. 스캔하면 사진 메뉴가 뜬다.

 

오이무침, 청경채, 숙주볶음, 생선찜을 시켰는데 하나같이 간이 세지 않아 아이들도 잘 먹었다.

오이무침과 청경채, 계란을 넣은 숙주볶음.

고추를 듬뿍 올린 생선찜. 보기보다 맵지 않았다.

QR 주문, 이렇게 하면 쉽다
중국 식당은 대부분 테이블 QR을 알리페이나 위챗으로 찍어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한다. 메뉴가 중국어뿐이어도 사진이 있어서 고르기 쉽다.
파파고나 구글 번역 앱의 카메라 번역을 켜 두면 메뉴 설명까지 읽을 수 있다. 고수를 빼고 싶으면 "不要香菜(부야오 샹차이)"를 기억해 두자.

쯔광위안, 그리고 잠깐 휴식

줄이 길게 서 있던 쯔광위안(紫光园). 베이징 전통 간식과 할랄 요리로 유명한 체인이다.

 

돌아오는 길에 본 회족 죽경오리집. 쯔광위안이라는 베이징 체인인데 맛집인지 여행 4일동안 항상 줄을 길게 서있었다. 

"2026 왕푸징 금가 새해" 아치와 호텔 앞 거리.

천단공원, 기년전

오후 3시쯤 천단공원에 도착했다. 춘절 연휴 끝자락이라 그런지 입구부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기년전이 보이는 순간 다들 "와" 소리가 나왔다.

천단공원 입구. 매표소 앞부터 붐볐다.

기년전 앞 광장. 사람이 정말 많았다.

파란 기와 세 겹이 올라간 기년전.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기년전은 못 하나 쓰지 않고 나무를 짜 맞춰 지었다고 한다. 가까이 다가가니 처마 아래 단청이 하나하나 다 보였다. 안을 들여다보려는 사람들로 문 앞이 꽉 막혀 있었다.

기년전 안을 들여다보려는 사람들.

기년전 안쪽과 계단 가운데의 용 조각.

기단 난간 끝의 구름무늬 조각. 비가 오면 빗물이 빠지는 자리다.

천단공원은?
명·청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됐다. 북쪽 기년전에서 남쪽 원구단까지 단폐교라는 긴 길로 이어져 있다.
공원 입장권만 사면 건물 안쪽까지는 못 들어간다. 기년전, 황궁우, 원구단까지 보려면 통합권(联票)으로 사야 한다. 온라인으로 미리 사 두면 줄을 덜 선다.

단폐교 따라 황궁우, 원구단

기년전을 보고 남쪽으로 쭉 걸어 내려갔다. 기년문을 나서면 단폐교라는 넓은 길이 남쪽으로 곧게 뻗어 있다. 황제가 걷던 길이라 가운데가 살짝 높다.

기년문을 나서는 사람들, 그리고 단폐교로 이어지는 문.

단폐교 끝에서 바라본 황궁우 쪽 문.

황궁우는 원구단에 모실 신위를 보관하던 곳이다. 둥근 담장이 회음벽인데, 한쪽 벽에 대고 말하면 반대편에서 들린다고 해서 담장마다 귀를 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황궁우와 가까이서 본 모습.

황궁우를 둥글게 감싼 회음벽.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세 단의 둥근 제단이다.

원구단 한가운데 둥근 돌(천심석)에 서서 말하면 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거기도 줄이 길었다. 원구단 옆에는 제사 때 등을 매달던 높은 망등대가 서 있었다.

원구단 위 넓은 단, 그리고 등을 걸던 망등대.

천단공원 동선 팁
기년전(북쪽)에서 원구단(남쪽)까지 천천히 걸으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북문이나 동문으로 들어가 남문으로 나오면 같은 길을 되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공원 동쪽 장랑(긴 회랑)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이 카드놀이, 노래, 제기차기를 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호텔에서 잠깐 쉬기

천단공원을 나와 호텔로 돌아가는 길, 차창 밖으로 베이징의 오래된 동네 풍경이 지나갔다. "SINCE 1996 북경 면포공방" 간판이 붙은 빵집 앞에 전동 스쿠터가 줄지어 서 있었다. 뭔가 유명한집 같아서 사진 찍었다.

천단 근처 학교 건물과 오래된 빵집.

호텔 객실. 벽에 옛 베이징 골목 사진이 걸려 있다.

15층 방 창밖으로는 회색 기와지붕이 이어진 후퉁(胡同) 동네가 내려다보였다. 멀리 뿌옇게 보이는 언덕이 경산이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후퉁 지붕들.

저녁은 하이디라오

호텔에서 잠깐 쉬고 저녁 7시쯤 다시 왕푸징으로 나왔다. 밤이 되니 거리 장식에 불이 들어와서 낮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골목 노점마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저녁 무렵의 왕푸징 골목.

저녁은 하이디라오. 한국에도 있지만 본토에서 한번 먹어 보기로 했다. 대기 손님이 많아서 번호표를 받고 잠시 기다렸다.

하이디라오 왕푸징점. 입구 앞에 대기 손님이 가득하다.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소스 바에서 각자 소스를 만들었다. 소스 종류만 스무 가지가 넘고, 과일과 디저트, 간단한 반찬까지 무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소스 바.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는 데 한참 걸렸다.

국자에 담아 건져 먹는 훠궈. 반반 탕으로 시켰다.

하이디라오 이용 팁
저녁 시간엔 대기가 길다. 앱이나 현장 기계로 번호표를 먼저 받아 두고 주변을 구경하다 오면 된다.
탕은 반반(원앙)으로 시켜서 한쪽은 맵지 않은 토마토나 버섯탕으로 하면 아이들도 같이 먹기 좋다.

왕푸징 밤 산책

배를 채우고 왕푸징 남쪽 끝까지 걸었다. 베이징 백화대루 건물에 조명이 들어와 있었고, 거리 곳곳에 설 맞이 행사 부스가 남아 있었다.

조명 장식이 걸린 밤의 왕푸징 거리.

조명이 들어온 베이징 백화대루.

AI 로봇 장난감을 파는 설 행사 부스. 아이들 눈길을 끌었다.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오리 캐릭터 조형물이 있어서 한 명이 꼭 안아 주고 왔다. 새벽부터 움직여서 다들 지쳤을 텐데 끝까지 즐거워 보였다. 그렇게 베이징 첫날이 끝났다.

오리 캐릭터와 포옹. 첫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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